최초로 K리그 100호골을 달성한 윤상철 ⓒ베스트일레븐
윤상철(42세, 경신고 감독)은 고감도 스트라이커였다. K리그에서 해트트릭을 3번, 득점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다. 한국 프로축구사에서 득점왕과 도움상을 모두 받은 공격수는 윤상철과 피아퐁 둘뿐이다.

윤상철은 1988년부터 1997년까지 K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300경기 출장에 101골을 기록했다. K리그 개인통산 첫 100골 300경기 달성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0년과 94년에 득점왕에 올랐으며, 1989년과 90년, 94년에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1993년에는 도움왕을 차지하는 등 K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트라이커였다.

프로 최초의 개인 통산 100골 기록 돌파

안양LG의 윤상철은 개인 통산 98골로 1996년 시즌을 마쳤다. 1997년 4월 9일 천안 일화와의 경기에서 99골 째를 기록하자, 그를 비롯한 많은 축구팬은 100호 골을 기다렸다. 프로축구 1백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년이나 뛴 차범근 감독(98골)도 이루지 못한 꿈의 기록이었다.

4월 19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서정원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박병주 감독은 킥을 권유했지만 윤상철은 거절했었다. 멋진 필드 골로 100호 골을 장식하겠다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드디어 1997년 8월 13일, 홈그라운드인 안양공설운동장에서 전북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시작됐다. 윤상철은 5월 22일 이후 9경기 만에 스타팅멤버로 출전했다. 안양은 김대성과 박종인의 골로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리고 후반 25분, 올레그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띄워준 공이 골 지역 안의 윤상철에게 날아왔다. 멋진 백 헤딩 슛! 추가골이 터졌고 대망의 개인 득점 통산 1백골을 달성했다. 종료 직전에는 함상헌의 도움을 받아 한 골을 추가해 101골을 기록했다. 99골을 넣은 지 4개월 여 만에 짜릿한 골을 성공시키며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1백골의 금자탑을 세웠다.

10년간 해마다 평균 10골 넣은 K리그 최고 골잡이

윤상철은 숭곡초와 축구 명문 경신중, 경신고를 거쳐 건국대에 입학했다. 건국대는 정상권으로 도약했고, 그가 3학년이었던 1986년에 춘계와 추계연맹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4학년이었던 1987년에 무릎 연골 수술을 받으면서 윤상철은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8년 프로축구 드래프트에 1순위로 입단한다.

“입단 무렵에는 한참 동안 운동을 쉬어서 체중도 10kg이나 불었고, 기량과 스피드도 떨어졌어요. 프로 첫 해, 개막전에 출전했는데 반만 뛰고 이후에는 계속 벤치를 지켰습니다.”

5월 26일,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팀의 결승골이자 자신의 데뷔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연골을 제거한 후유증을 극복하고 4골로 데뷔에 성공한다. 그리고 1989년 프로 2년차에는 17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팀도 준우승(럭키금성)을 차지했다. 1990년 3년차, 드디어 득점왕(12골)에 올랐으며 팀도 우승을 시켰다.

“내 축구 인생의 가장 행복했고, 기억에 남는 시즌이었습니다.”

1993년 8월 25일, 동대문에서 열린 하이트배코리아리그 유공전에서는 생애 최초의 프로 리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 해 윤상철은 도움왕(8개)과 득점 2위(9골)에 올랐으며, 팀도 준우승했다.

1994년 5월 25일 동대문에서 아디다스컵 전북과의 경기에서 두 번 째 해트트릭을 성공시켰으며, 11월 5일 동대문에서 포항제철과의 하이트배코리아리그에서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다. 모두 동대문운동장에서 터트렸다. 그해 다시 득점왕(LG·21골)에 올랐으며, 컵 대회까지 포함해서 1994년 시즌에 세운 24득점의 최다골 기록은 2003년에야 경신됐다.

“사실 1994년 시즌 초반에 고비가 있었어요. 초반 7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오랜만에 교체 멤버로 밀렸는데, 오기가 생겨서 더 이를 악물고 뛰는 바람에 결국 시즌 최다골을 달성할 수 있었죠.”

프로 최초 개인 통산 100골을 넘고 한 달 뒤, 1997년 9월 27일에 프로 최초의 개인 통산 3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K리그 최초로 300게임 출장 기록을 세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10년 동안 30게임씩 결코 쉽지 않았죠. 프로라면 꾸준히 플레이해야 하는데 반짝 뛰다 사라지는 선수를 보면 안타까웠어요.”

아쉽게도 K리그 역사에서 가장 결정력이 뛰어난 독보적인 골게터의 프로축구 출장 기록은 딱 300경기에 멈췄다. 그는 아쉬움을 호주의 마르코니와 뉴캐슬에서 뛰며 달랬다.

럭키금성, LG치타스, 안양LG(지금의 FC서울)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윤상철은 1988년부터 1997년까지 10년간 한 팀에서 뛰며 300경기 101득점 31도움을 기록했다. 해마다 30경기에 참가하고 10골을 넣으며 10년을 뛴 것이다.

1994년 LG와 유공의 경기. 윤상철(좌)은 이 해에 24골을 넣었다. ⓒ베스트일레븐
상대 수비가 예측하지 못하는 과감한 슈팅

윤상철은 골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 타이밍을 비롯해 빼어난 득점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슈팅센스에 있어서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1. 마지막 슈팅 때 상황을 잘 살피라.

a 골대 위치
b 골키퍼 위치와 움직임
침착함과 과감함. 상대 골키퍼, 수비수의 위치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파악한 상태에서 공을 주시해 발에 정확히 맞힐 수 있도록 침착하라. 찬스 때일수록 여유를 가져야 한다. 냉철하라. 그래야 슈팅 이전까지 이뤄낸 팀워크를 완성시킬 수 있다. 슈팅 이전까지는 복합적인 과정이 모두 성공을 거둬야 한다. 골키퍼의 패스, 수비수의 연결, 미드필더의 침투 패스. 여기까지 나를 제외한 10명의 협동작업이 모두 성공적이었다면, 수비수를 피하고 속이며 골문 앞에까지 공격을 해왔다. 이 모든 복합 과정이 성공적이어서 슈팅의 기회가 온 것이다.

2. 슈팅의 템포를 조절하라. 남보다 빠르게 슈팅하거나 늦게 하라. 남들과 다르게 조절하라. 수비수가 예측하지 못하는 슛을 날리려면 과감함이 필요하다.

마치 축구공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기라도 하듯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는 언제나 공이 있는 곳에 윤상철이 있었고, 대포알 같은 강력한 슈팅이 아닌 골키퍼의 허를 찌르듯 빈틈을 노려 툭 차 넣는 슈팅은 윤상철의 전매특허였다.

최진한 선배가 특히 나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 이밖에도 1990년 도움왕에 올랐던 최대식이나 이영진 선배와도 호흡이 잘 맞았다.

사실 나는 (최)용수처럼 파워와 제공권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도 아니고, 스피드도 있는 편이 아니다. 골이란 것은 힘으로 억지로 넣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허점을 찔러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연습량도 많아야 하고 골 센스가 없으면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프로 입단할 때부터 골키퍼와 많은 개인훈련을 했는데, 그것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골키퍼 훈련을 시키면서 나도 골 넣는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골키퍼와의 훈련을 통해 골키퍼가 어려워하는 코스라든지 슈팅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었고, 경기 때에도 그런 부분을 노려 많은 골을 넣었다. 이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강한 슛으로 골을 넣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훈련의 방법을 달리해줄 필요가 있는데, 공격수나 미드필더나 수비수나 모두 똑같은 훈련을 시키다보니까 성장해도 한계가 있다. 포지션별로 특화된 훈련이 필요하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골키퍼들은 공격수의 모션에 많이 속는 편이었다. 그런데 사리체프가 들어오면서 혁신이 일어났고, 사리체프를 모델로 국내 골키퍼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사리체프는 공격수가 모션을 취할 때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그 덩치에 골문 앞에서 모션에 속지 않고 떡하니 버티고 있으면 골 넣기가 쉽지 않았다. 국내 골키퍼라면 골이다 싶었던 것도 사리체프에게는 많이 잡혔다. 아마 사리체프가 아니었다면 나도 더 빨리 100골을 넣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웃음)

(윤상철 : 1965년 출생. 1988-1997년 프로축구 300경기 101득점, 1990․1994 득점왕, 1989․1990․1994 베스트11, 1993 도움상, 해트트릭 3회. 현재 경신고 감독)


글=손성삼(KFA 기획실)
출처 : 대한축구협회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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