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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6 프로축구 지역연고제 시작은 1996년이 아니고 1987년


프로축구 K리그 역사에 관해서 축구팬을 위시해 축구계 종사자들에게까지 가장 잘못 알려지고 왜곡된 사실을 하나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프로축구의 지역연고지제도의 도입시기를 뽑을 것입니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프로축구 출범 원년인 1983년도부터 1995년까지 각 구단들이 형식적으로만 연고지를 가지고 있고 속칭 유랑극단처럼 전국 도시들을 순회하면서 투어 시스템으로 리그를 운영하다가 1996년에 들어서야 각 구단들이 실질적인 연고지를 가지게 되었고 이때부터 연고지에서 홈 앤드 어웨이 시스템으로 리그를 운영하면서 지역연고제가 시작된 줄 아는 축구팬들이 많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알고 있는 것으로 한국 프로축구에서 지역연고제가 도입되어 시행된 시기는 정확히 1987년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랑극단처럼 전국을 떠돌아다니면서 투어 시스템으로 리그를 운영한 것은 프로축구
출범원년인 1983년도부터 1986년도까지 단 4년 동안이며 1987년도부터는 광역지역연고제, 1990년도부터는 도시지역연고제, 1996년도부터는 구단명 앞에 연고지역명을 붙이는 완전지역연고제 이렇게 지역연고제의 방식을 조금씩 보완해가며 세번의 큰 흐름을 거치면서 서서히 발전해 온 것이지 1983년도부터 1995년까지 프로축구가 지역연고제 없이 운영되다가 1996년에 천지개벽한것처럼 지역연고제가 처음으로 도입되어 시행된 것이 절대 아닙니다.

1987년 광역지역연고제가 시행된 이후 당시 월간축구 및 스포츠신문을 살펴보면 프로축구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역연고제를 더욱더 정착시켜야 한다는 이런 식의 기사들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며 특히 문제의 1996년 당시를 필자가 회상하면 기존 지역연고제에다가 외국처럼 구단명앞에 연고지역명을 붙이면서 더욱더 보완되어서 강력하게 시행이 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지 프로축구에 드디어 처음으로 지역연고제가 시행되는구나 이런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인터넷 시대가 활성화되고 나서 축구 커뮤니티나 스포츠 게시판등에 있는 프로축구 역사에 관한 글들을 보면 1983년도부터 1995년까지는 지역연고제가 아예 없이 아니면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다가 1996년에 처음으로 지역연고제가 도입되어서 이때부터 홈 앤드 어웨이 시스템으로 리그를 운영한 것처럼 기술되어 있고 또한 이렇게 잘못된 사실을 그대로 믿고 있는 축구팬들이 많이 있는것을 보고 프로축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경기기록부상에 나온 홈경기 개최 도시와 구단의 실제 연고지를 하나하나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과거 지역연고제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검증해 보았습니다.

그럼 일단 프로축구 지역연고제에 관해 좀 더 보충 설명을 하자면 프로축구는 1983년에 출범을 했는데 원년 당시 각 프로축구단들이 광역연고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 프로축구를 관장하던 축구협회를 비롯한 축구계 역시 철저한 지역연고제를 바탕으로 한 홈 앤드 어웨이 시스템으로 리그가 운영되어야 프로스포츠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당연히 이렇게 리그를 운영할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포스트에 기재하였듯이 체육부의 강제 규제로 인해서 각 구단들이 연고지에서 홈 경기를 가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각 구단들이 유랑극단처럼 서울을 포함한 전국 도시들을 떠돌아다니면서 경기를 벌이며 리그를 운영하였습니다.

이런 유랑극단 시대는 1986년을 끝으로 체육부의 규제가 풀리면서 끝나게 되었고 1987년도부터 각 프로축구단들이 드디어 아래와 같이 자신의 광역연고지에서 홈경기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공-인천+경기, 대우-부산+경남, 포항제철-대구+경북, 럭키금성-충청도, 현대-강원도

그리고 그 후 1990년도를 기점으로 전구단들이 아래와같이  광역지역연고제를 포기하고 연고지를 도시 하나로 한정하는 도시지역연고제로 전환하였습니다.
일화-서울, 럭키금성-서울, 유공-서울, 대우-부산, 포항제철-포항, 현대-울산

그 후1994년에 처음으로 구단명에 연고지역명을 붙인 전북 버팔로가 등장했고 1995년에 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포항제철 아톰즈가 포항 아톰즈로 기업명을 제외하고 연고지역명으로 구단명칭을 변경하였으며 1996년에 청화대의 지시로 프로축구연맹이 서울연고공동화정책을 강행하여 서울연고 3팀인 일화, LG, 유공을 각각 천안, 안양, 부천으로 연고이전 시키고 대우, 포항, 현대는 기존의 연고지를 그대로 이어받고 기업명 앞에 연고지역명을 붙이고 부산 대우, 포항 아톰즈, 울산 현대가 된 것입니다. 

시기별로 다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983년-1986년 : 지역연고제 없이 전국 순회 투어 시스템으로 리그 운영(유랑극단 시대)
1987년-1989년 : 광역지역연고제 방식의 지역 연고지 제도가 처음 도입되어 현재의
                      
경남FC나 강원FC처럼 광역연고내의 도시들을 순회하며 홈경기를 개최
1990년-1995년 : 도시 하나만을 연고로 하는 도시지역연고제로 변경이 되었지만 1994년
                      
전북 버팔로같은 광연연고지를 가진 구단이 다시 등장하였습니다.
1996년-현재     : 지금과 같이 전구단이 연고지역명을 붙이는 완전지역연고제가 시행이 되면서
                      
구단 특성에 맞게 광역지역연고제와 도시지역연고제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자면 안타깝게도 프로축구는 프로야구와 달리 1980년대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원년부터 프로축구를 보아온 올드팬들의 숫자도 적고 또한 원년부터 프로축구를 지켜보고 취재한 그런 축구전문기자 역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 인터넷에서 유명한 축구전문기자들 대부분이 20대와 30대로 대부분이 1990년대 후반 서포터스 문화가 도입된 이후부터 프로축구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제대로 전파되기가 힘들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축구계 역시 이런 역사를 제대로
조사하고 기록하는 것을 게을리했고 어떻게 보면 1987년도부터 지역연고제를 시행하였지만 흥행에 사실상 실패를 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과오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묻어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렇게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당시 프로축구가 인기도 적었고 지금과 같은 IT기술과 인터넷 시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기록 관리가 부실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그냥 축구팬들 사이에 카더라 통신으로 과거 프로축구에 유랑극단 시대가 있었다는게 전해지다가 2000년대 이후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열린 후 과거 프로축구 역사를 자료를 토대로 철저하게 검증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1983년도부터 1995년까지는 유랑극단 시대 이렇게 6글자로 정리해버리고 1996년도부터 지역연고제가 처음으로 시행된 것처럼 서술을 하였고 2002 월드컵 이후 과거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프로축구를 접하지 못한 축구팬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게 정설처럼 받아들여진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 지금까지 제 글을 읽으시고 1995년까지는 유랑극단 시대로 운영되다가 1996년도부터 지역연고제가 시작 된 줄 철석같이 믿고 계셨던 축구팬들중에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 하실 분들도 많을테고 과거 프로축구를 보셨던 분들도 내가 1980년대 프로축구 볼 때 현대가 강원도 연고라면서 전주에서 홈경기를 개최한 것을 보았고 1990년대 초반 LG가 서울 연고라면서 구미에서 홈경기를 개최하고 대우가 부산 연고라면서 강릉에서 개최했던 홈경기를 봤는데 무슨 당시에 지역연고제가 시행이 된거냐고 의문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의문을 제시하는 분들 말씀대로 1987년도부터 지역연고제가 시행이 되었지만 이렇게 연고지와 상관 없는 도시에서 각 구단에 할당된 홈경기를 개최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비연고지 홈경기는 1988년 올림픽 때문에 부산, 대구, 대전의 종합경기장 사용이 금지되었던 사례와 같이 경기장이 전적으로 프로축구 경기만을 위해 사용되기가 힘들었던 당시 연고지내 경기장 사정과 구단수가 적었던 시절 프로축구를 접하기 힘든 지방에도 축구 열기를 넓히기 위한 이유로 이벤트성 경기을 열었던 것으로 할당된 홈경기중 1987년도부터 1995년까지 구단마다 편차가 있지만 15퍼센트 내외를 비연고지에서 개최했고 85%이상은 연고지내에서 홈경기를 개최했습니다. 또한 완전지역연고제가 시행이 된 1996년 이후에도 역시 이런 비연고지 홈경기는 계속 개최가 되었으며 2002 월드컵 이후로 조명탑과 사철잔디가 설치된 경기장 인프라가 완비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겁니다.

또한 아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고지내 홈경기와 비연고지 홈경기 비율을 이렇게 나누어서 분석해 보아도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고 구단마다 경기장을 비롯한 당시 구단 사정에 의해서 비율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광역지역연고제 기간(86% : 1987-1989)
도시지역연고제 기간(84% : 1990-1995)
완전지역연고제 기간(83% : 1996-2004)

또한 구단마다 비율을 살펴보면 도시지역연고제 기간 동안 서울 연고였던 일화, LG, 유공의 홈경기 비율이 1991년도부터 이미 축구전용구장을 가진 포항제철을 위시한 대우, 현대보다 적은 이유는 당시 서울연고 3팀이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소화하던 동대문 운동장을 공동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며 부산 같은 경우는 도시지역연고제기간인 1990년에서 1995년 사이 연고지에서 96%의 홈경기를 개최하다가 도리어 완전지역연고제 기간인 1996년에서 2002년 사이에 72%로 떨어졌습니다. 또한 천안 같은 경우 역시 조명탑이 없었던 당시 경기장 인프라 문제로 인해 1996년 완전지역연고제가 시행되었지만 홈경기 비율이 60%대로 저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래 경기기록부에 나온 구단별 실제 연고지와 비연고지 홈경기 비율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계량화할 수 없는 연고의식 같은 것은 차치하고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만 지역연고제를 따진다면 원년인 1983년도부터 1995년까지 없던 지역연고제가 1996년 갑자기 도입되어서 시행된 것인 절대 아니며 1987년도부터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비연고지에서 홈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나름 골격을 갖춘 지역연고제가 시행되어 서서히 발전을 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아래와 같이 증거자료가 나온 이상 앞으로 프로축구에서 지역연고제가 1996년에 처음으로 시작되었다는 말이 사라지고 지역연고제는 정확히 1987년에 시작해서 서서히 발전을 해 온 것으로 올바른 역사가 알려지길 간절히 바라며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축구언론 관계자분께서는 각별히 프로축구 역사가 올바로 정립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1. 지역연고제 시행 기간별 
6개 구단 연고지 홈경기와 비연고지 홈경기 비율
참고사항 : 1990년도부터 전구단이 공식적으로 도시지역연고제를 실시하기로 하였지만 광역지역연고제 시행시기 중 이미 포항은 1988년부터, 부산은 1989년부터 사실상 포항과 부산을 주연고지로 하여 대부분의 홈경기를 개최하였다


2. 지역연고제 시행 기간별 6개 구단 평균 연고지 홈경기와 비연고지 홈경기 비율


3. 1987년 1월 9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리그 운영을 협의한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

출처 : 동아일보 1987년 1월 9일 기사
http://dna.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7010900209209012&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7-01-09&officeId=00020&pageNo=9&printNo=20083&publishType=00020


4. 1987년 1월 15일 구단 단장들의 회의를 거쳐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리그운영을
   시행하기로 확정했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

출처 : 매일경제 1987년 1월 16일 기사
http://dna.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7011600099212003&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7-01-16&officeId=00009&pageNo=12&printNo=6422&publishType=00020


5. 1987년 홈앤드어웨이 방식 도입에 따라 구단들이 연고지 관중 확보에 나선다는 신문 기사

출처 : 매일경제 1987년 3월 19일 기사
http://dna.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7031900209205012&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7-03-19&officeId=00020&pageNo=5&printNo=20141&publishType=00020

6. 1991년 도시지역연고제 기간 중 구단들의 연고지 정착 활동에 관한 신문 기사

출처 : 동아일보 1991년 3월 23일 기사
http://dna.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1032300209214001&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91-03-23&officeId=00020&pageNo=14&printNo=21422&publishType=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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